
뜨거운 태양이 내리쬐는 8월의 여름날
아이들 학원 방학기간에 맞춰서 회사에 휴가를 냈어요.
맘 같아선 어디 멀리 여행을 가고 싶지만 시국이 시국인지라 멀리는 가지 못하고 집 가까운 해수욕장 가서 아쉬움을 달래기로 했어요. 고흥에는 11개의 해수욕장이 있는데 모두 100년 된 소나무들과 넓은 백사장이 일품인 곳이에요.
동서남북 어디든 맘만 먹음 바다를 볼 수 있는 고흥에 살고 있어서 참 행복함을 느끼는 날이었어요.


오늘의 픽은 남열해돋이 해수욕장이에요.
한창 자라나는 아이들인지라 익사이팅한 해수욕장을 찾았죠.
고흥의 해수욕장은 다른 유명 해수욕장과는 달리 바나나보트나 뭐 이런 놀이시설이 없거든요.
그냥 튜브 타고 물놀이하는 정도?
하지만 남열해돋이 해수욕장은 서핑으로 각광을 받고 있는 곳이에요.
일출이 유명해서 매년 해돋이 인파가 많이 모이는 곳이기도 한데요.
남해안 치고는 파도가 센 편이어서 서핑객들이 많이 찾고 있는 신흥 서핑지예요.



인터넷으로 서핑 초보 입문 강습신청을 미리 해야 해요.
비용은 인당 6만 원이고
강습비, 서핑보드, 웻 슈트, 샤워비가 모두 포함된 가격이에요.
낭만서프하우스 예약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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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적인 일출과 다이나믹한 서핑이 한곳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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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운 날엔 웻 슈트를 입으면 더 덥다하더라구요. 그래서 우리 아이들은 그냥 반팔티에 반바지를 입고 했어요.
비키니를 입으신 분들도 간간히 보이시더라구요.
밖깥으로 나가기 전에 실내에서 간단히 서핑에 대한 기초 지식 설명을 해줘요.
서핑시 주의할 점과 안전수칙, 매너 같은걸 아주 세세히 설명해 주시더라구요.


이론 수업이 끝나면 밖으로 나와서 기본 자세를 배워요. 기본 자세 배우는 것이 끝나고 물속으로 들어가기 전에 강사샘들께서 일일이 인생 컷을 남겨주시더라구요.
우리 아이들은 부끄러워서 포즈도 못 취해요.
날 닮아 부끄럼쟁이~~
작년엔 서핑보드를 이론 수업하는 곳에서부터 해변까지 본인이 직접 들고 가야 해서 엄청 힘들었는데
올해는 해변에다 가져다 놓으셨더라구요.
그래서 한고생 덜하고 편했던 것 같아요.
그치만 우리가 서핑을 하러 간 날은 물때가 잘 안 맞았나 봐요.
파도가 서핑하기엔 좋은 파도가 아니라고 하더라구요.
서핑은 파도를 타고 넘어야 맛인데
이날은 파도가 잘게 부서지고 깨작깨작 파도가 쳐서 파도를 제대로 탈 수가 없었어요.
그래서 아이들이 많이 아쉬워하더라고요.
물밖에서 구경하는 나는 혹여나 파도에 휩쓸릴까 봐 걱정되어 조마조마하기도 했지요.
그만큼 파도가 지 x 같았어요.



해수욕장에 오면 역시 삼겹살이 진리인 것 같아요.
간단하게 삼겹살과 소시지를 구워서 요기를 하고 또 물놀이를 했죠.
그리고 마지막에 샤워 후 컵라면으로 데미를 장식했답니다.
몽골텐트를 하나 빌려서 편안하게 밥 먹고 누워있다가 왔어요.
코로나19 때문에 빈자리가 많이 있더라구요.
대전해수욕장은 몽골텐트 대여비가 3만 원이었는데 남열해수욕장은 일일 4만원이었어요.
조금 비싼 감은 있지만 대전해수욕장보다 훨씬 바람도 잘 불고 시원해서 그 값이려니 했어요.
해송 아래 누워있으니 솔솔 부는 바람이 어찌나 시원하던지 천국이 따로 없었어요.
다음 번엔 몽골텐트를 안 빌리고 그늘막 텐트를 가져와야겠어요. 캠핑의자와 캠핑 탁자를 이번에 새로 구입했는데 기간안에 배송이 안돼서 아쉬웠어요.
남열해수욕장은 넓은 소나무 그늘이 많아서 그늘아래 텐트나 돗자리 펴고 앉아도 좋은 장소예요. 데크아닌 곳에 텐트치는 것은 무료였어요.
참고로 몽골텐트 대여시엔 중앙에 하얀 천막에 가서 예약을 하셔야해요.

곳곳에 전화번호가 붙어있으니 전화해서 물어보시는것도 좋아요.
몽골텐트 마다 자리 번호가 있어서 무작정 돈받으러오길 기다리고 진을 폈다간 큰 낭패를 당할 수있어요.
앉아있으면 돈받으러오겠지 했는데 그게 아니고 몽골텐트 관리소에 가서 먼저 자리표를 보고 자리 선택후 결재를 해야하는 거였어요.
저희도 몰라서 맨앞자리 60번에 앉았다가 한번 쫒겨났답니다. 다행히 59번 자리가 비어있어서 자리는 쉽게 옮겼지만 약간은 챙피했어요. 밥먹으려고 삼겹이 굽굽하던 중이었거든요.
다행스러운 것은 옮긴자리가 더 좋았다는 거예요^^ 뒷사람 시선 따윈 신경 안써도 되는 자리~~
시선이 바닷쪽을 향하다보니 자연히 앞자리 몽골텐트에 사람들의 행동도 눈에 들어오더라구요. 그런데 저희 뒤쪽으론 사람이 없어서 더 편하게 놀 수 있었던 것 같아요.
호사다마 새옹지마라는 말이 딱 어울리는 날이었네요.
코로나19 시대
도시에 살면 이런 여유와 재미도 못 느낄건데 코로나19 확진자가 비교적 적은 청정 고흥에 살다보니 느낄수 있는 여유인것 같아 너무 행복해 몇자 끄적여 보았습니다.
이상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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