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글 나눔

[시] 쎈녀와 나무꾼

씨즈더데이 2025. 5. 21.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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쎈녀와 나무꾼

 

윗동엔에서 동해로 미사일을 쏜 모양인데

미사일이 내 이마를 향해 날아온다면

나더러 어디로 도망가겠느냐고?

흥!

아내 허락 없이는 아무 데도 못 간다

 

<이팝나무 시인 - 이성룡 시집 中>


 

점심먹고 머리를 식힐겸 가벼운 시집을 한권 집어 들었다.

이성룡 시인의 <이팝나무 시인>이라는 시집이다.

우연히 책장을 넘기다 참 재미있는 시를 발견했다.

 

쎈녀와 나무꾼...

미사일이 자기를 향해 날아와도

아내 허락없이는 아무데도 못간다는 그 시구가

너무나 위트있고 유머스럽게 현실을 반영한 듯해서

입가에 미소를 띄게 했다.

 

보통 남편들은 아내 말을 잘들어야 산다고 하는데,

뉘집 남편은 아내 말에 잘 따르는 것을 자존심 상하는 일로 여기고 있으니...

웃고 있으면서도 마음한켠으로는 씁쓸함이 밀려오게 하는 시이다.

 

삶속에서 묻어나는 유머와 위트가 돋보이는 시.

나도 너무 진지하게 살지 말고

유머와 위트를 무기로 장착해야할 필요가 있을 것같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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