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휴가를 맞아 촌놈 서울구경을 다녀왔다.
시골영감 처음타는 기차놀이에~~
그 옛날 '서울구경'이라는 노래가 생각난다.
다들 동해로 서해로 계곡으로 휴가를 떠나지만 우린 반짝반짝 도시로의 여행을 선택했다.
매일 풀과 바다와 바람과 햇살을 만끽하고 사니 가끔은 도시의 풍경을 눈에 담아도 나쁘지 않을 것같아 선택한 여행이었다.
여행의 마지막날...우리 숙소가 명동 근처였던 관계로 가보고 싶었던 명동성당을 둘러보고 명동교자에서 명동칼국수로 점심을 해결했다.
성당 앞은 다행히 일요일이 아닌 관계로 한산했다.
우리같이 명동 성당을 보러온 구경꾼들과 조용히 기도하러온 사람들 몇몇이 보일 뿐이었다.
높은 첨탑이 분위기를 숙연하게 했지만
날씨는 그런 숙연함 마저도 허용치 않은듯 보였다.
구름이 잔뜩끼고 습하고 더운 날씨는 우리를 매우 지치게 했고 빨리 시원한 곳으로 걸음을 옮기게 했다. 쨍쨍한 뙤약볕보다 더 더운 날씨였다.
마스크까지 쓰고 있어서 그야말로 탈진 상태였다.
전철역에서부터 명동성당까지 10여분을 걸어온 탓이 컷을 것이다.
그래서 사진 몇장을 대충 찍고 점심을 먹기 위해 명동교자를 찾아 발걸음을 옮겨야 했다.
이영자가 방문해서 더욱 유명해진 곳이라는데
명동에 명동교자가 두군데가 있었다.
허나 명동이 처음인 우리는 어디가 원조이고, 어디가 이영자가 방문 한 곳인지 모를뿐더러 더운 날씨덕에 그것을 찾아볼 여유조차 없었다.
그래서 네비가 안내하는 가장 가까운 곳을 찾아 들어갔다. 그때가 11시 40분 쯤으로 직장인들 점심시간이 시작된 모양이다. 삼삼오오 짝을 이뤄 직장인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우리는 2층으로 안내되어 자리를 잡고 주문을 했다. 칼국수, 만두, 비빔국수....
종류별로 하나씩 시켜보았다.
우리가 들어갈땐 대기인원이 아무도 없었는데 나올때 보니까 2층계단부터 입구까지 줄이 길게 늘어서 있었다. 조금만 늦었어도 우리도 저 긴 대기행렬 속에 있어야 했을텐데~~
안도의 한숨부터 나왔다.
주문한 음식이 나왔다.
칼국수는 뭔가 익숙한 맛이 났다.
고추기름 안넣은 짬뽕맛인가?
익숙하지만 그것이 무엇인지 생각이 나질 않는다.
하지만 국물이 얼큰하고 해장에도 좋았다.
하지만 면이 조금 던 퍼지고 꼬들꼬들했더라면 더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칼국수에 만두가 들어있는 줄 알았더라면 만두를 추가 주문 안했을텐데 만두까지 먹으려니 너무 배가 불러서 혼났다.
밥을 다먹고 주문할때 나눠준 사탕 봉지를 뜯어서 입에 넣었다. 자일리톨 사탕이겠거니 했는데 껌이었다. 식후에 텁텁함을 없애라는 깊은 뜻이 담겼으리라.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고 했던가? 별거 아닌것 같지만 이렇게 작고 사소한 것에서 감동은 넘치는 것이다. 대체적으로 보면 서울 식당들은 친절하고 서비스가 좋은 것 같다. 경쟁 상대가 많아서 일까? 무튼 고흥에도 이런 친절한 식당이 더 많아지면 좋겠다.
센스까지 넘치는 명동교자.
가끔 생각날 것같다.
명동칼국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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