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맛집

[고흥맛집] 시골집식당 - 파전, 도토리묵, 막걸리

씨즈더데이 2021. 12. 12.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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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의 어느 날
봄날이라고 해도 좋을 만큼
바람 한 점 없이
날씨가 끝내주게 좋았던 날

가벼운 산행을 마치고
허기진 배를 채우기 위해
능가사 앞 시골집 식당에 들렀어요


도토리묵 만원
파전 만원

가격도 착하고 양도 푸짐하고 맛은 왜 이렇게 좋은지 ㅜㅜ



도토리묵의 양념은 어느 유명한 식당에서도 절대 맛볼 수 없을 맛이었어요.
갓짜낸 듯한 고소한 참기름 향이 감칠맛을 더해줍니다.


국내산 깨 100퍼센트로 짰을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
엄마의 손맛이 느껴지는 그런 맛이었습니다.


도토리묵과 파전에 막걸리는 환상의 궁합을 자랑합니다.
여섯 명이 파전 2개에 도토리묵 1개, 막걸리 3병 마시고 배가 불러 더 이상 못 먹고 일어섰어요.
2차로 닭구이를 먹어야 했기 때문이죠....
정말 가성비 좋은 식당이에요.
게다가 경치와 운치는 덤!


깨끗하게 접시를 비우고
소화를 시킬 겸 능가사에 들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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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고찰 능가사



능가사는 신라시대인 420년에 보현사로 창건된 천년 고찰이에요. 임진왜란 때 불탄 뒤 1644년에 재건되어 능가사로 이름이 변경되었다고 해요.

팔영산 자락 아래 고즈넉이 위치한 능가사에는 뭔가 성스러운 분위기가 감도는 것 같아요.

천년 고찰답게 국가문화재도 많은데요.
능가사 대웅전(제1307회)과 능가사 동종(제1557호)이 국가 보물로 지정되어 있어요

거기에 더해 2021년 8월 31일에는
'능가사 목조석가여래 삼존상 및 16 나한상 일괄'이 국가 보물 제2137호로 새로 지정되었어요.

또한, 능가사 사적비와 목조사천왕상, 추계당및 사영당 부도는 전라남도 시도 유형문화재로 등록되어 있다고 하네요.

이번에 가니 능가사 초입에 신식 건물이 하나 들어서고 있었어요. 무슨 목적의 건물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왠지 능가사의 아름다움과 품위를 손상시키는 느낌이 들어 조금은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어요.


마가목 나무 아래 포토존이 생겼네요.
앙증맞은 의자가 귀엽습니다.

현재 능가사에는 기와불사를 하고 있었어요.
기와 한 장에 만원.
기왓장에 가족들의 건강과 안녕, 가정의 평화, 그리고 부귀영화를 염원하며 글을 새겨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단 생각을 했어요. 저는 일행들과 함께라 패스.


저 멀리 8개의 봉우리가 보이시나요?
능가사를 품고 있는 저 산이 바로 고흥을 대표하는 팔영산이에요.
전국 최대 면적의 편백나무 숲을 자랑하는 산이죠.
국립공원으로 관리되고 있고
해마다 사시사철 등산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명산 중에 명산이죠.

우리 일행도 이날 팔영산 편백숲을 다녀왔어요.
팔영산 8봉을 다 오르려면 왕복 4시간이 소요되는데
저희는 가볍게 왕복 2시간 코스를 다녀왔습니다.
오늘 등반코스는 담에 따로 포스팅하도록 할게요.


가을을 노랗게 수놓았던 단풍나무가 앙상한 가지만 남아있네요. 그렇지만 당당한 기품은 그대로입니다.
저는 이런 쓸쓸함이 좋더라고요. 화려함 뒤에 오는 고즈넉함.

능가사는 사계절이 아름다운 사찰이에요.
가을엔 노란 단풍이
봄에는 빨간 동백꽃과 화려한 벚꽃의 향연이 펼쳐지는 곳이에요.
작지만 알찬 절입니다.

 


산책하다 보니
계절을 잊은 민들레가 고이 피어있네요.
기후변화를 이렇게 또 실감해 봅니다.

한겨울에 봄날을 만끽하며
울적한 마음을 달랜
하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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