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을 모시고 화순 국화 향연에 다녀오던 길,
화순에서 저녁을 먹고 올까 하다가 부모님께서 늦은 점심으로 인해 배가 고프지 않다고 하셔서 그냥 고흥까지 바로 왔더랬죠.
화순에서 5시 40분 출발 고흥에 오니 6시 40분이 다되어 가더라구요.
아빠가 보성 쪽 고속도로 말고 승주 쪽 국도로 가자 하셔서 시간이 조금 더 오래 걸렸던 것 같아요.
그래도 오랜만에 구불구불 옛길을 달리니까 나름 운치도 있고 여유도 있어 좋았습니다.
다만 날이 너무 빨리 어둑어둑해져서 좋은 경치를 맘껏 감상할 수가 없었다는 거죠.
점심을 아무리 든든하게 먹어도 저녁은 저녁이잖아요.
운전을 하고 오면서 쌈박한 먹을거리가 뭐 없을까 계속 궁리를 하고 오는데 딱히 생각이 나지 않더라구요.
고흥읍으로 진입을 하기 위해 고흥 종합병원 앞에서 4차선 도로를 내려오는데
'내가 찜한 코다리찜'이라는 간판이 눈에 보이더라구요.
점심으로 고기를 먹었기 때문에 저녁을 칼칼한 걸 먹고 싶었는데 마침 잘됐다 싶어
옳거니 하고 식당 앞에 주차를 했습니다.
우리 부모님 두 분 다 저녁 생각이 없으시다데요.
하지만 딸 저녁을 먹이고 싶으신 생각에 차에서 내리셔서 식당으로 들어가셨습니다.
발열체크를 하고 출입자명부에 신상을 기록하고 정해준 자리에 앉았습니다.

우리는 코다리찜 소(小) 자 중간맛을 주문했습니다.
순한 맛, 중간맛, 매운맛이 있는 것 같습니다.
저는 매운맛을 먹고 싶었으나 부모님들께서 매운 것을 못 드시는 관계로 중간맛을 주문했지요.
전에도 이곳에 와본 적이 있었는데, 그때는 메뉴가 참 다양했었습니다.
하지만 오랜만에 가니 다른 메뉴들은 전부 다 지워져 있고 코다리찜만 메뉴판에 남아있더라구요.
이제는 정말 명실상부한 코다리찜 전문점으로 승부를 걸고 계신 것 같습니다.
고흥에는 풍부한 식재료에도 불구하고 이렇다 할 전문점이 없는 것이 참 안타까웠는데
그나마 코다리찜 전문점이 있다는 것이 기분 좋더라구요.
한 가지에 집중을 해서인지 오늘 코다리찜은 참 맛있었어요.
백점만점에 백점~~!!


먹다가 찍은 사진이라서 사진 상태가 멜랑꼴리 하네요.
코다리찜 소(小)를 시켰는데 코다리 3마리가 나왔습니다.
살도 아주 통통한 게 정말 실하더라구요.
서빙해주신 분께서 친절히 뼈를 다 발라주고 가셨어요.
사진도 찍기 전에 울 엄마 하나, 나 하나
머리 두 개를 순삭 해 버렸습니다. ㅎㅎ
콩나물을 양념에 묻혀서 생김과 코다리와 함께 싸 먹었는데 그 맛이 정말 기가 막히더라구요.
양념도 숙성을 했는지 풋내도 나지 않고 정말 조화가 잘 된 맛이었어요.
저희 일행 말고도 경상도 사투리를 쓰시는 분들이 식사를 하고 나가시면서 하시는 말씀이
정말 맛있게 잘 먹었다고 아주 맛있었다고 하시면서 나가시더라구요.
그러니 사람 입은 다 똑같은가 봐요~~~

코다리찜은 흠잡을 데가 없이 참 맛있었는데요.
밑반찬은 김치들이 너무 시더라구요.
김치들만 조금 더 맛깔스러운 겉절이를 주셨더라면 어땠을까 싶네요.
예전에는 신김치를 참 좋아했었는데 나이가 든 탓인지 요즘엔 막 버무린 생김치를 찾게 되네요.


마지막으로 남은 양념에 밥을 볶아달래서 먹었어요.
밥이 볶아져서 나오는 줄 알았더니 남은 양념에 그냥 비벼서만 오는 것 같더라구요.
그 위에 김가루만 올리고....
그 부분도 조금 아쉬웠어요.
비빔밥은 2천 원이고, 공기는 1천 원인데..
이렇게 비벼서만 나올 것 같음 그냥 공기 시켜서 우리가 비벼먹지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혹시 이곳에 식사를 하러 가시면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그리고 이 곳은 매주 수요일이 휴무라고 하네요.
밥과 밑반찬이 조금 아쉬웠지만
그래도 엄마 아빠가 맛있게 드시고 아주 잘드셨다해서 정말 행복하고 기뻤답니다.
두 분이 진짜 맛있게 드셨거든요.
소중한 주말이 이렇게 저물어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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